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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차범근의 따뜻한 축구] '2017 스포츠 영웅' 내가 헌신해야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한 일도 없이 이런 상을 받는게 염치없고 민망하다. 더구나 요즘 같으면 귀를 막고 어디 안보이는 곳에 숨고 싶은 마음 뿐인데, 팬들이 나를 2017년 스포츠영웅으로 뽑았다고 하니 생각이 많아지고 갑자기 뜨거운 힘이 나를 자극했다. 시상식때면 대부분의 수상자들은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는 감사 인사를 한다. 너무나 똑같은 말들을 하는 탓에 듣는 사람도 '반은 진심이고 반은 인사치레 일 것'이라고 가볍게 넘어간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지난 주말 그동안 아내가 하던 일을 넘겨 받아서 처리 하고 있는 막내 아들 놈이 메일을 잔뜩 보내왔다. 독일 한국 여기저기서 보내온 메일을 뒤적거리는데 대한체육회에서 2017년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되었다는 메일이 있었다.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 졌다. 이제..
2026.11.03 16:36 -
2017.10.02 [차범근의 따뜻한 축구] '北선수들 탄광행?' 그래도 절대 양보할 수 없었다
오늘 저녁, 한국과 북한이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36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긴장으로 다리에 쥐가 나도록 뛰었던 바로 그 경기 이후 남북축구가 맞붙은 적이 없었던 모양이구나. 그다지 오래된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벌써 36년이 지났다고 하니 너무나 많이 쓰는 말이긴하지만 정말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군.1978년.당시 북한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두려운 존재였다. 북한 자체가 두려운 것도 없지는 않지만 매주 '수사반장'이라는 티비극을 통해 보는 사건들은 누구라도 잠깐 사람 잘못만나면 간첩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항상 심어줬다. 당시 '수사반장'은 인기가 아주 높은 TV 단막극이었다. 1974년인가?아시안게임 숙소 식당에서 형들도 없는데 북한의 박두익 감독이 혼자 밥먹는 나에게 "한복..
2026.11.03 16:30 -
2017.09.04 [차범근의 따뜻한 축구] 나도 많이 비겁했다
우리집은 평창동의 꼭대기에 있다. 시내에 나갈때면 두개의 길이 있다. 곧장 내려가서 성북동 고개를 넘어서 혜화동을 지나는 길과 오른쪽으로 돌아서 자하문 터널을 지나 청와대 광화문을 지나는 방법이다.쭈욱 내려가는 길은 손석희 앵커의 집 골목앞을 지나가야 하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김기춘 씨의 집을 지나가야 한다. 한동안은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사 차량과 백여명의 기자들이 김기춘씨 집 앞에서 뻗치기를 하더니 어느날은 손석희 앵커의 집앞으로 태극기 부대가 몰려와서 집회를 하기도 했다.서울대학 병원 앞 큰 길에는 백남기 어른의 비극을, 광화문 쪽으로 돌아 가면 세월호의 비극을 아파하는 현수막과 푯말때문에 늘 마음이 답답했다. 이 일들에 관계되어 있거나 관심이 특별한 많은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냥 나처럼 살아..
2026.11.03 16:27 -
2017.07.18 [차범근의 따뜻한 축구] 접어 두고 주저앉아있었던 그 꿈을 다시 꺼냈다
따뜻한 축구를 다시 쓴다. 참 좋다. 거창하고 큰 것보다 작고 소소한 얘기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내 그릇이 그만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큰 일을 하셔야죠!" 자주 듣는 얘기다. 얼마 전에는 할 말이 없어서 "아내에게 쫓겨난다" 며 손사래를 쳤다. 곤란할 때마다 아내를 앞세우는 것은 나의 오래된 '전통'이다. 하하하. 나의 그릇보다 더 큰일을 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지는 것이고 나는 그럴만한 그릇이 못된다. 그래서 나는 삼 년 전부터 나의 그릇에 맞는 꿈을 꾸고 있었다. '차범근의 찾아가는 축구교실' 귀농하는 젊은 부부들과 아이들을 찾아가 함께 축구를 하는 꿈. 생각만으로도 행복했다. 아내와 두리는 적극 찬성하고 지지했다. 두리는 심지어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아내는 사전 ..
2026.11.03 16:03 -
2015.11.09 [차범근의 따뜻한 축구]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두해 전, 날더러 일 년 내내 환갑 잔치를 한다고 핀잔을 주더니 차두리 지는 2015년 일 년 내내 은퇴 경기를 한다. 1월부터 시작한 은퇴, 마지막 경기, 이런 기사가 11월이 되어서야 끝이 나는 분위기니 축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쟤 아직도 은퇴 안 한 거야?"하고 궁금해할 것이 뻔하다. 본인도 좀 그렇기는 하다고 하는데 이즈음 되니 솔직히 몇 번째 꽃다발을 들고 나가는 나도 민망하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는 이러는 상황이 어색해서 꽃다발을 주면서 서로 마주 보고 크게 웃었다. 일 년 내내 했던 은퇴 얘기가 이제는 정말로 끝났다. 지난 토요일 밤에는 FC서울 선수들, 친구들, 동생 친구들 까지 끌고 가서 진짜로 끝난 마지막 파티를 한 모양이다 . '세찌는 나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하..
2026.11.03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