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1990년 대

2019. 4. 13. 12:08빈티지

10대들의 새로운 우상이 생겼다. MBC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히어로 차인표. 강풍호 역으로 출연하는 그는 드라마 첫회분이 방영되자마자 단번에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부서지는 조명빛을 받으며 색소폰을 불고, 밤공기를 시원하게 가르며 오토바이를 타는(질주하는 씬은 위험해 대역을 썼지만)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사실 차인표의 인기는 MBC 베스트극장 <하얀 여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미국에 입양되었던 청년이 주한미군이 되어 한국에 와 친어머니를 찾기위해 탈영한다는 스토리의 드라마였다. 그는 여기서 주인공을 맡아 전 대사를 영어로 했다. 약간 날카로우면서 약간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그의 마스크가 10대 소녀들에게 어필해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차인표는 MBC공채 22기 탤런트 중 1등으로 뽑혔다. 그의 동기는 익히 알고 있는 심은하와 <카레이스키>의 황인성. 그는 연수때부터 주목받았기에 동기 중에서 자기가 제일 먼저 TV브라운관에 선보여질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동기 중 자기만 캐스팅되지 않아 한때는 절망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일이 없어도 매일 탤런트실에 나와 선배들 뒷바라지하며 연기자로서의 꿈을 잃지 않았다. 그 빛을 오늘에서야 보게 된 것이다.


 차인표의 그간 생활은 그리 순탄치많은 않았다. 한국외대 1년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어머니는 거기서 신학을 공부하고 지금 장로회신학대 강의를 맡고 있다. 차인표는 뉴저지 주립대 경제학을 전공, 졸업 후 한진유통회사에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그렇게 미국생활에 정착해나가던 그가 한국으로 돌아와 탤런트 시험에 응시하게 된 것은 돈에 쫓기는 영업사원을 하기 싫어서 였다.


 그러나 그가 괴짜거나 안일하게 사는 사람은 아니다. 미국에서 유학할 때도 그는 방과후 2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겹게 학업을 마쳤다. 방송국 내에서도 성실하고 사고가 올바른 신참으로 소문나있다. 그의 연기관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는 연기자는 드라마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되도록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TV 스타의 인기는 쉬 달고 쉬 식기 일쑤이다. 그러나 차인표의 경우는 예사롭지 않은 낌새를 예감케한다. 바로 그의 성실하고 투철한 연기관 때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