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나가 비료의 기원

2007. 11. 28. 17:44식물

난과 생활 2월 호 발췌


"마쓰나가 비료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는 애란인의 전화가 가끔 걸려 온다. 마쓰나가 측에서는 "서둘러 수출하느라 덜 건조한 상태에서 포장했기 때문입니다. 완전 부숙했기 때문에 난에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라는 회답이 돌아온다. 그래서 기자는 마쓰나가 비료의 전모를 알기 위해 수차례 전시회 취재차 니이가타를 방문해 마쓰나가 고형 유기질 비료에 대해 알아보았다.

마쓰나가 비료는 니이가타지방의 애란인들이 사용하던 유박이나 골분을 혼합하여 만든 유기질 비료이다. 이온교환 용량을 높이기 위한 염기밸런스, 장기간의 발효 및 수분 첨가로 질소를 보호하고 식물 본래의 생태 회복에 의한 내병, 내충, 유효 미생물이 자연 번식할 수 있는 외에 토양의 활성화를 꾀하는 고전원예용 비료로 정의하고 있다. 십수 년 전만 해도 마쓰나가 씨는 농장에서 사용하는 양만 자가 생산하여 사용했으나 마쓰나가에서 재배한 난이 윤기가 있고 뿌리가 잘 내려 건강하여 병에도 강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본 전국에서 주문량이 쇄도하여 기업화한 것이다.

먼저 에치고유기질비료(주) 설립하고 유기질 발효비료를 전문으로 생산, 농협에 납품하고 있는 니이가타오레스(주)에 마쓰나가에서 지시한 원료를 발효 부숙해 주도록 의뢰, 니이가타오레스에서 1년간 완전 발효.부숙시킨 원료를 납품받아 니이가타지방에서만 생산되는 흑토를 혼합한 후 농가에다 혼합물을 엄지손가락 크기의 알갱이로 조형해 주도록 하청을 주며, 조형된 알갱이를 완전 건조시킨 후 포장하여 판매하는 분업형태를 도입했다.

"지금 시중에 팔고 있는 비료를 보면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생물이 활동하지 않는 화학비료를 식물에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에는 '보카시비료'라는 비료가 있습니다. '보카시비료'란 흙에 유기물을 섞은 다음 흙 채로 부식시키는 것인데 토양균으로 방산균인 바스리균과 방사균을 비료와 친화시킨 유기질 비료입니다. 마쓰나가 씨가 운영하고 있는 에치고유기질비료에서 생산되는 유기질 발효 비료는 바로 이러한 유기질이 흙으로 돌아가기 직전의 비료입니다. 이 비료는 난이 서서히 흡수하므로 급성장을 꺼리는 동양란을 안전하고 건실하게 재배합니다."라고 니이가타오레스(주)의 다구치 이쿠오 영업부장은 말한다. 다구치 씨도 10여년 난을 재배하는 애란인으로 마쓰나가난원을 통해 난을 구매하고 있으며 증식된 난은 전시회를 통해 처분하고 있다.

유기질 비료는 생산과정에서 심하게 냄새가 나기 때문에 나이가타오레스는 시내에서 2시간이나 떨어진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다. 1,000평 남짓한 이 공장에서는 원료를 부숙시키는 발효조가 20칸 있다. 마쓰나가 비료는 이중 한 칸을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주상품인 '월드에이스'라는 발효비료는 전량 농협에 납품하고 있다. 이 비료는 키조개의 껍질, 어묵 찌꺼기, 빵가루, 기타 여러 종류의 원료를 3개월간 발효시키지만 마쓰나가 비료는 델리케이트한 난에게 주는 영양분이라 1년에 걸쳐 발효시키고 있다. 그만큼 시간과 정성이 담겨져 있다. 원료는 어골, 생선, 계분, 쌀겨, 유박, 콩, 옥수수, 느티나무나 너도밤나무 등의 부엽토 등이다.

발효조 한 칸에 들어가는 원료의 양은 보통 25~50톤이며 공기를 불어넣기 위해 1주일에 한 번 불도저로 아래위를 1회전 시키면서 뒤섞으며, 2주일에 한 번 1톤의 물을 부으면서 교반한다. 발효하는 과정에 80도씨의 열이 발생하며 이렇게 1년 동안 부숙되어 발효된 비료는 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발효된 원료는 에치고 비료공장으로 운반되며 이에 니이가타지방에서 생산되는 흑토를 5%정도 혼합하여 보카시비료가 된다. 흑토는 식물이 수 천년 동안 땅속에서 부식된 일종의 피트모스로 그 자체에도 영양분이 있으며 점토질이기 때문에 비료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응고시키는 역할을 한다. 응고시키는 데는 황토를 사용해도 될 법한데 황토는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산화철이 발생하고 붉은 색의 비료는 보기도 좋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에치고 유기질비료에서는 자동화를 꾀하기 위해 새로 설계하여 제작한 기계를 도입하였으나 응고가 잘 되지 않고 관수하면 비료가 흐트려지는 단점이 발생, 결국 옛날 방식대로 손으로 일일이 만드는 방법으로 회귀하여 생산량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일본농림수산성의 성분분석회사인 코푸엔지니어링의 니이가타분석센타에서 분석한 마쓰나가 비료의 성분은 수분이 31.23%, 산도는 pH 7.8(15도씨), 인산 11.58%, 칼륨 5.15%, 칼슘 20.69%, 망간 3.04%이다.
"유기질 비료는 동식물이 기원인 비료로 일본에서는 질소를 비롯하여 인산 및 칼륨이 적어도 1%이상 함유되어야 한다는 것이 규정되어 있습니다. 수년 전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유기질 비료를 분석해 봤더니 유기질 비료가 아니라 뻘에 화학비료를 혼합하여 굳힌 것이었습니다. 유기질 발효물질은 된장이건 간장이건 냄새가 납니다. 발효를 잘못하면 계란이 썩는 냄새나 하수구에서 나는 냄새가 납니다. 이러한 냄새는 난에 해롭습니다만 유기질 발효 비료는 약간 냄새가 나지만 해롭지는 않습니다.

유기질 비료를 70년동안 사용하고 있는 마쓰나가 씨의 부친 마쓰나가 주헤이 씨는 "난은 급히 많은 양을 흡수하면 체합니다. 예를 들면 마쓰나가 비료를 액비로 만들어 주면 속효성 효과는 있기는 하지만 서서히 생장하는 난에 주면 수 년 후에 탈이 생기므로 치비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주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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