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를 보낸다>의 여주인공 정선경

2019. 4. 11. 16:05빈티지

 <너에게 나를 보낸다>의 여주인공 정선경. 히프가 예쁜 '바지입은 여자'를 온몸으로 열연하고 있는 그녀는 이 한편의 데뷔작으로 스크린의 신데렐라를 예감케한다.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던 정선경은 작년에 한양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서도 계속 충무로 주변을 서성거렸다. 그래서 에이전시의 추천으로 '옴파로스'의류 CF 한편을 찍었다. 그리고 김영빈 감독의 <비상구가 없다>에 잠깐 출연했었다.
그러나 그녀를 기억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TV CF에서는 너무 평범한 모습이어서 사람들의 시건을 끌지 못했고 영화 <비상구는 없다>에서는 단역으로 출연한 씬이 그나마 편집과정에서 잘려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선우 감독과의 '우연한' 만남은 정선경의 꿈을 실현시켜 주었다. 굳이 '우연한 만남'이라고 표현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지입은 여자'가 워낙에 옷을 많이 벗어야 하는 캐릭터라 제작진들은 캐스팅하는데 고생을 겪고 있었다. 그때 정선경이 오디션 받으러 왔고 장선우 감독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녀가 한눈에 들었다. 그 자리에서 거의 반확정을 지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녀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수소문해서 그녀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너무나도 엉뚱했다. "사실 저는 장감독님을 가까이서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오디션에 응시했어요. 저는 유명한 사람들에 대해 호기심이 많거든요. 그런데 예상치도 않은 행운이 굴러들어오자 겁이 났어요." 덧붙여서 "솔직히 말하면 소설 속의 '바지입은 여자'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어요. 옷벗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바지입은 여자'의 그 복잡미묘한 성격을 신인인 내가 소화해 낼 수 없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두려움은 기우였다.


 진정한 영화배우가 드물다는 지금, 신인 정선경의 출현은 마치 '가뭄 속의 단비'같다. 신인인 그녀에게 연기력을 두고 뭐라 평가할 수는 없으나 그 투철한 배우의식 만큼은 신인 이상임을 우리는 <너에게 나를 보낸다>를 통해 곧 알게 될 것이다.